* 뽀작 (@Bojak__) 님의 진=프릭스 그림을 보고 썼습니다! 그림 링크는 여기로 - https://twitter.com/Bojak__/status/982253049828622337
* 짧습니다 !
진 프릭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 자신이 보호 하고 있었던 비경의 토종 원주민들의 생활터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갑부가 들어와 그들의 문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원주민들에게 깨끗하지 않은,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럽지 못한 문명을 강요하며 저항하는 몇몇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했다. 힘이 없는 일반인들은 총을 가지고 있는 갑부와 그들이 고용한 조무래기 헌터의 넨에 손쓸 도리도 없이 죽어나갔다.
진이 그 사실을 알고 현장으로 달려와 중재를 진행했을 때에는 이미 상황이 벌어진 이후였다. 사람들은 죽었고, 상처는 벌어졌으며, 고통 받는 사람들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진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표정으로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가벼운 입을 놀리는 저 갑부의 뒤에서 실을 당기고 있는 것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들고 있는 아이와도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심심함을 견디지 못해 놀자고 한껏 가슴을 내린 강아지와도 같은 패리스톤이라는 것을.
자신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방법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진은 앞에 있는 학살자들을 자신도 모르게 죽이지 않기 위해 피가 나도록 쥔 주먹을 억지로 폈다.
"어머나, 어머나, 이거, 이거, 회의도 없는데 무슨 일이신가요 진씨!"
참으라며 자신의 앞을 막는 빈즈를 밀치며 헌터 협회 부회장실의 문을 여니, 그곳에는 광대의 표정을 한 모자장수가 있었다.
"......."
패리스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표정으로 거만하게 부회장실 의자에 앉아 진을 맞았다. 한 발짝, 한 발짝. 진은 패리스톤에게 다가갔다. 다가갈수록, 패리스톤 특유의 제스쳐는 과장되며 어조는 높아졌다.
그는 협회에 출석한 진=프릭스에게 찬양과 칭찬과 존경을 마치 길가는 강아지를 길들이기 위해 간식을 주는 것처럼 던지며 눈꼬리를 휘었다.
진은 패리스톤의 책상 바로 앞까지 다가가 패리스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패리스톤은 총명한 아프간하운드라도 되는 것처럼 진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
진은 아무 말 없이 손을 올렸다.
한 일자처럼 꾹 다문 그의 입술 위로 검지가 올라가 십자를 만들었다.
패리스톤은 웃는 상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의 말을 기다렸다.
산을 헤집은 거대한 산불이 성냥갑 안에 그대로 압축되어 들어간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뜨겁고, 차가운, 푸른 불빛의 넨이 패리스톤의 목을 금방이라도 잘라낼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정말로 화가 많이 나셨나보네요.'
패리스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제야 심심하지 않아졌기에.
그는 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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