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요사쿠/사쿠미요] 난바카AU 02

Posted by 2/조커게임 : 2017. 10. 19. 17:56

* 죄수 미요시 x 간수 사쿠마 (쓰다보니 사쿠미요가 된 것 같음)

* 난바카AU. 패러디& 장면인용있습니다.

* 분위기 많이 가볍습니다.


--




 그래서. 문제 없다라는 보고서의 내용은 모두 진실이라고?”

 !”


 유우키는 부동자세로 서있는 사쿠마를 빤히 바라보다, 들고 있던 보고서를 책상 앞에 내려놓았다. 차가운 유리표면과 보고서가 부딪히는 소리에 사쿠마는 자신의 거짓이 들키지 않기를 빌며 그저 간수장실의 벽을 바라보기만 했다.


 네 쪽의 D사에는 34번이 있다. 녀석은 지금까지 어떤 감옥이라 하더라도 수감 당일에 탈옥시도를 진행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 수용소에 들어온 이후로는 한번도 탈옥시도를 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지.”

 “…….”

 네 이 보고가 사실이라면, 녀석은 왜 탈옥시도를 하지 않는 거지? 다른 감옥과 이곳의 차이라도 있는 건가.”

 지내기 편하다고는 말했습니다만.”

 “… 확실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군. 34번이 있는 방에는 37번과 62번과도 같은 악덕한 요주의 인물이 모여있으니 말이야. 그들이 탈옥을 하는 목적과, 이유는 지금까지 그들이 갇혀있던 그 어떤 감옥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다. 취조를 하기 전에 탈옥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지만.”

 “…….”

 네 보고서를 읽어보면 아직까지 그들에게는 탈옥의 낌새가 느껴지지 않으니 그 정도는 조사할 수 있겠지.”

 !”


 사쿠마는 허공을 바라보며 기운 좋게 대답했다. 물러가라는 간수장의 말에 뒤를 돌아 몇 발자국 걸어가던 그는 뒤를 돌아보며 간수장에게 말했다.


 유우키 간수장님.”

 ?”

 간수장은 그들을 악덕한 요주의 인물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만, 저에게 그 녀석들은 그저 개구쟁이 꼬맹이들에 불과합니다.”

 .”

 실례하겠습니다.”


 자신의 신뢰를 얻기 때문일까, 혹은 진심이 담긴 자신감일까. 유우키는 닫히는 문을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듯 미소 지었다.


 


 간수장실에서 나온 사쿠마는 떨리는 간을 부여잡으며 D사로 전력 질주했다.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간수장실로 불려간 것에 심하게 긴장한 손이 뒤늦게 떨렸다. ‘4방의 3인방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으니 간수장실로 오도록.’이라는 간수장의 명령은 사쿠마가 자신을 부른 이유에 대해여러 상상을 하게 만들었고, 그가 짐작한 가장 유력한 이유는 ‘3인방의 탈주소동에 대해 들켰기 때문에였다. 자신의 예상이 틀려서 사쿠마는 너무나 안심했다.


 부디 이 거짓말을 끝까지 숨기고 갈 수 있기를.’


 간수실로 돌아온 그는 아직까지도 떨리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며 기상조회를 하기 위해 차트를 들고 복도를 돌았다.


 어이, 다들 일어났나. 아침 조회다. 37!”

 네에-“


 오이팩을 하고 눈 위에 수분패치를 붙인 카미나가가 손을 들어 흔들었다.


 피부에 목숨 걸었냐. 62!”

 어엉-“

 주임한테 반말이 뭐냐, 웅얼거리지 말고 그만 일어나! 34!”


 아직까지도 퍼 자고 있는 하타노에게 한마디 한 다음 부른 미요시의 번호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까까지 간수장에게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하고 온 사쿠마는 방에 34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간수실로 달려간 그는 간수실에 있는 모두를 내보내 34번을 찾으라고 한 후, 필사적으로 컴퓨터를 두들겼다


 문제 없다고 하고 온 지 10분만에 경보가 울리면 어떻게 생각하실 줄 알고…!”


 수용소에 있는 그 모든 CCTV를 확인해보았지만, 미요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그는 그렇게까지 신체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62번과 비교해서이지만) 방의 나머지 2명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가 아무리 빨리 탈옥을 했다고 하더라도 D사를 나갈 리는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사쿠마가 뚫어져라 모니터를 바라보는 사이, 어디선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사쿠마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간수실에는 자신밖에 없었다. 인기척이 느껴질 리 없었다. 소리가 났던 곳은 수면실이었다.


 설마.’


 사쿠마는 수면실을 열어보았다.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미요시가 그곳에 있었다.


 “……. 왜 네가 여기에 있어!”


 사쿠마는 몇 번 하는 건지 모를 대사를 다시 되풀이하며 그를 깨웠다.


 -. 사쿠마씨.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은 개뿔 너 때문에 내 아침이 엉망이 되었다고!”

 그렇지만, 카미나가는 잠꼬대하고 하타노는 이갈이가 심해서 견딜 수 가 없단 말이에요. 여기가 D사 안에서는 제일 조용해요. 사쿠마씨 모르고 있었죠?


 붉으락 푸르락거리는 사쿠마의 표정을 앞에 두고 미요시는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눈을 비볐다. 아직까지도 잠에서 다 깨지 않은 그의 팔을 움켜잡은 사쿠마는 그를 끌고 4방까지 끌고 갔다. 문을 열고 그를 내동댕이 치고 나서도 분이 풀리지 않은 그는 기어코 미요시의 머리에 한방 갈기고 나서야 문을 다시 잠궜다.


 나를 성가시게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나쁜 짓을 저지른 7살 아이처럼 미요시는 투덜거렸다. 사쿠마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돌아갔다. 미요시는 돌아가는 그의 옆모습을 눈에 담으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가 눈에 띈, 카미나가의 볼에 붙은 오이를 의문스레 바라보았다.


 “그건 어디서 난거야?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한테 조르니까 던져줬어. 크으 역시 내 입담이란.


 미요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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