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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게] 서프라이즈 생일선물

Posted by 2/하이큐 : 2017. 10. 27. 18:37

* 오이카게입니다

* 오이카와x카게야마

* 시루떡 (@1017_yje) 리퀘입니다 늦어서 미안혀


--


오이카와는 그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이카와상 생일축하해요!”

 “오이카와상 주려고 제가 밤새서 쿠키 구워왔어요!”

 “선배 오늘도 잘생겼어요! 생일 축하드려요!”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주위에서 날아오는 축하에 그의 코는 마치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날아갈 정도로 높아져있었다.

 

 “하하 이와짱 봤어? 이게 바로 학교 공인 아이돌의 위엄이라고!”

 “닥쳐 생일빵으로 쳐버린다.”


 이와이즈미의 일상적인 폭언조차 이 날은 너무나 상냥하게 들렸다. 말로는 퉁명스럽게 자신을 까내리고 있었지만 가방 안에 자신을 위한 선물이 준비되어있다는 것을 오이카와는 이미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이날만큼은 이와짱의 욕도 선물을 주기 위한 부끄러움으로 나는 보겠... !”


 결국 한 대 얻어맞고 말았지만, 오이카와는 헤실헤실 웃으며 교실로 향했다. 그날은 매우 완벽했다. 아침부터, 마지막까지.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등교를 하고, 선물도 많이 받고, 힘든 연습도 보람차게 시작했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연습복으로 갈아입으며 흥얼거리는 오이카와를 주변의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이카와는 그날따라 기분이 매우 좋았다. 유별나게 좋았다. 아무리 생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을 수 있는 건가, 모두는 작게 수군거리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오이카와의 기분은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의 연인인 카게야마에게서 데이트를 하자는 문자가 왔기 때문이었다. 본래 카게야마가 고백을 했기 때문에 사귀고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카게야마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 카게야마가 자신의 생일에 만나자고 연락을 한 것이다.


 ‘그녀석도 조금은 공부했나보네.’


 오이카와는 전혀 발전하지 않을 것 같았던 카게야마의 둔감함이 조금은 없어진 것에 크게 기뻐하며 연습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 기뻐함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담기기도 했었지만, 그는 그것을 일부로 무시했다. 오이카와는 연습복으로 모두 갈아입은 후 휴대폰을 한번 열어보았다. 온 메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이카와는 작게, 우울해지려는 기분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래, 오늘은 생일이니까. 이 오이카와상이 주인공이니까!

 

 오이카와의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은 이유는 카게야마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만나자고는 했지만, 그렇게 약속을 한 직후부터 카게야마에게서 연락이 전혀 안 오게 된 것이었다. 메일을 보내 봐도, 전화를 보내도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인가’, ‘밀당인가.’ 오이카와도 여러 가지 생각을 안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추측들의 결말은 모두 그 바보 카게야마가 그런 걸 생각해 낼 수 있을 리 없다였다. 오이카와는 오늘, 연습이 끝나고 카게야마를 볼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다. 기분이 좋은 것을 연기하면서도, 초조해서, 항상 시계를 보았다.


 “....... 어이.”

 “, ? 왜 그래 이와짱?”


 그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이와이즈미는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다. 연습이 모두 끝나갈 때 즈음, 오이카와에게 말을 걸었다. 어색하게, 무언가를 숨기듯 과장되어 행동하는 오이카와의 볼을 주먹으로 찌르며 이와이즈미는 윽박을 질렀다.


 “오늘 자율연습은 봐줄 테니까 끝나면 바로 꺼져!”

 “?”

 “갈 곳 있으면 혼자서 앓지 말고 말을 하든가 바보가. 카라스노 버스타고 갈 수 있으니까 답답하면 가서 확인해. 어차피 만날 거잖아.”

 “.......”


 오이카와는 자신을 신경써주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말을 뱉었다.


 “이와짱은 우리 엄마에요?”

 “.......”

 

 오이카와는 얼굴 옆에 시퍼런 멍이 든 상태로 버스에서 내렸다. 카라스노 고등학교. 아무리 카게야마가 보고 싶다 하더라도 이곳까지 찾아오게 될 줄이야. 오이카와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한쪽 볼을 문지르며 정문을 넘었다.


 “분명히 이 근처인 것 같은데...”


 작은 학교다보니 체육관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직 연습이 끝나지 않은 건지, 왁자지껄한 소리가 체육관 안에서 들려왔다. 대부분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어이 카게야마! 거길 그렇게 움직이면 내가 힘들어지잖아!”

 “어쩌라고 움직이게 되는 걸!”

 “저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과한 게 아닐까?”

 “안 돼 야치상, 이정도로는 대왕님이 만족할리 없어! 그야 대왕님이라고!

 “대왕님의 취향이란 대체.......


 공을 튀기는 소리가 아니라 무언가 부산하게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다분히 들었다. 쉬는 시간인가? 오이카와는 슬쩍, 고개를 내밀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 어라.”

 “.”


 오이카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빨간색 리본으로 미라처럼, 몸이 칭칭 묶인 카게야마였다. 둘의 눈이 맞았다. 오이카와를 발견한 다른 부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카게야마와 오이카와를 번갈아보았다.


 “...... 그러니까, 이거, 뭐야? SM?”

 “, 그러니까요 오이카와상 이건.... 쿠헥!”


 영문을 모르겠는 표정으로 얼빠진 소리를 한 오이카와에게 당황해서 설명하려던 카게야마는 몸을 묶인 리본에 걸려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 , 이건 !!! 말이에요 대왕님! 이건요! 이건! 즉 카게야마가 대왕님의 선물이 된다고 해서요!”

 “크윽, 닥쳐라 히나타!”

 “선물?”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거라고 연습이 안 될 정도로 고민하기에 저희가 도와주려고 이렇게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었던 것 뿐이에요!”

 “히나타 보케!! 말하지 말라고!”


 엎어진 카게야마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당황해서 모두 줄줄 불어버리는 히나타의 설명을 들은 오이카와는 눈을 한번 두 번 깜박이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쑥스러움에 시선을 피한, 마치 생선처럼 엎어진 카게야마의 앞에 주저앉은 오이카와는 그에게 물었다.


 “그럼 연락 안한 건 이거 때문에?”

 “....... ...... . ....... 서프라이즈... 하려구요.”


 기어들어가는 카게야마의 목소리는 부끄러움에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정말, 같잖은 짓을 한다니까. 오이카와는 피식 웃으며 카게야마를 일으켜 앉혔다.


 “네 꼴만 보면 충분히 서프라이즈 한 걸? 네 머리는 어쩜 이렇게 바보 같은 걸까.”

 “.. .! 오이카와상..!”


 놀리는 어투에 카게야마는 욱, 하고 소리치다가,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추는 오이카와의 입맞춤에 얼떨떨하니 넋이 나가버렸다.


 “고마워. 토비오짱. 최고로 기뻐.”


 

 오이카와는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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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히나] 고집

Posted by 2/하이큐 : 2016. 3. 20. 23:06

*하이큐의 아오네x히나타 입니다.

*캐붕주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이었다. 집에 계란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생각하며 아오네는 아파트현관의 비밀번호를 찍고 들어가 우편함을 확인했다. 별 내용 없는 전단지를 꺼내 한손에 접어들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그의 눈에 매우 작은, 익숙한 밝은 색의 머리칼이 밟혔다. 히나타 소요. 그의 이름을 속으로 곱씹으며 아오네는 히나타에게 다가갔다. 그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히나타는 너무나 작고 왜소한,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아오네는 그가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고백을 하고 동거를 시작하고 나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확신으로 바뀌었다. 표현이 부족한 아오네의 곁에 히나타는 밝게 머물러주었다. 생활의 측면으로 보아도 그는 아오네가 없어도 야무지게 자신이 필요한 일을 스스로 해나갔다. 딱히 서로의 역할을 정해놓지도 않았고 무언가 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걸 알아챈 사람이 먼저 해놓는 방식으로 둘은 지내고 있었다. 같이 지낸지 벌써 1년이 지나가고 둘 다 이렇게 지내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졌지만, 아오네가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히나타를 바라보며 다가가던 아오네의 발걸음은 그가 양손가득 무언가를 묵직하게 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자마자 빨라졌다. 히나타는 자신의 곁에 누군가 서자 고개를 돌렸다. ‘아오네상.’ 히나타는 아오네의 이름을 부르고 웃었다. 그의 눈앞에 아오네는 오른손을 펴 들이밀었다.


 “?”

 “.”

 “. 이거? 먹을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사왔어요.”


 히나타의 말에 아오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손을 들이밀었다. 히나타는 어색하게 웃으며 별로 무겁지 않다고 말했다. 어차피 집 앞이니 조금 더 수고해도 그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오네는 끝까지 우겨 결국 그의 양손에서 커다란 슈퍼봉지를 뺏어들었다.


 “정말이지. 괜찮다고 항상 말해도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니까.”


 어딘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는 아오네의 곁에서 히나타는 궁시렁 거렸다. 짤랑거리는 열쇠를 고쳐들고는 앞장서 달려가 문을 따고 두 팔을 쓸 수 없는 아오네를 위해 활짝 대문을 잡아 기다렸다.


 “! 들어가시오! 이 고집불통!”

 “.”


 아오네는 당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히나타는 키득거리며 문을 닫았다.



-


처음쓰는 하이큐.. 처음쓰는 아오히나.. 아오히나 좋다.. 아오히나.. 넘좋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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