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잊혀진 초상
커플링 : 클락+브루
수위 : ALL
사이즈 B6
떡제
분량 : 135p
표지 : 아트지 무광
가격 : 15000원
쯔꾸르게임 Ib기반, 장면오마쥬 있음
성인 클락 +아이 브루스 (커플링요소 없음)
성인 클락 x 성장후 브루스
까메오로 어린 제이슨 (로빈)이 등장합니다
무언가의 이상으로 미술관에 갔다가 이상한 공간에 떨어진 기자 클락과 아이 브루스의 이야기입니다.
둘은 미술관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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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퇴고하기 이전의 글이라 오타 및 문법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웹 가독성을 위해 배열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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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물감으로 칠한 것 같은 회색하늘이 조금은 우중충한 날. 브루스는 부모님과 함께 미술관으로 향했다. 고담의 구석에 있는 작은 미술관은 시립미술관인 아닌,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평소에는 여러 가지 스케쥴로 바쁠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오랜만에 시간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브루스는 기분이 좋았다. 그의 어머니, 마사도 마찬가지였다.
“잊은 건 없니 브루스?”
“그래. 손수건은 챙겼니? 지난번에 선물로 준 거 말이야. 알프레드, 브루스가 손수건을 챙긴 것 같나요?”
“아무렴 챙기셨겠지요. 그것 하나 챙기지 못하면 웨인가의 도련님이 아니지요.”
브루스는 새하얀 셔츠단추를 목 위까지 채우고 양질의 옷감으로 만든 남색 반바지와 얇은 서스팬더를 찼다. 반바지와 비슷한 색의 조끼와 손목을 조금 덮는 자켓을 입고 집사인 알프레드가 건네주는 웨인가의 문양이 새겨진 감촉이 좋은 손수건을 자켓 안주머니에 넣었다. 알프레드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 것을 익숙하게 받으며, 브루스는 기분이 좋은지 작게 미소 지었다.
거리는 토요일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바쁘게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전람회가 열리는 장소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미술관에 가까워질수록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갈색으로 덮인 2층짜리 건물의 앞에는 작게 ‘게르테나 전람회’라고 적혀있었다, 건물의 앞에는 차 몇 대 정도밖에 수용하지 못할 것 같은 작은 야외주차장이 있었고, 굳게 닫힌 문 앞에는 프린트된 지 얼마 안 된 작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게르테나’라는 사람은, 행간에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지하에서 꽤 평판이 좋은 작가란다. 널리 알려진 수집가가 눈에 불 키고 모을 정도지. 우리도 몇 점 소장하고 있고 말이야. 브루스, 너도 알아서 나쁠 건 없어.”
아버지의 말에 이제 8살이 되는 브루스는 커다란 눈을 깜박이기만 했다. ‘지하’가 어떤 곳인지는 이전에 알프레드가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가치가 있는 상품을 사거나 파는 곳이었다. 알프레드는 ‘그곳에서는 밖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액수가 움직이곤 하기 때문에, 다른 서민들이 알 수 없게 지하에서 한답니다.’ 라고 말했었다. 정당하게 번 자신의 돈을 사용하는데 왜 떳떳하지 못하게 지하에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브루스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니, 우리들만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구나.”
마사는 상냥하게 말하며 완벽하게 정리된 브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브루스는 상기된 얼굴을 크게 한번 끄덕였다. 운전하던 알프레드는 백미러를 통해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의 표정을 살피고는 지긋이 미소지었다.
날이 조금 흐린 것 외에는 완벽한 주말이었다. 웨인가족이 차에서 내리자, 알프레드는 좋은 관람을 하고 오라는 안부 인사를 하고는 몸을 정중하게 숙였다. 브루스의 아버지인 토머스는 관람을 끝낸 후 갈 식당을 예약해두라는 지시를 알프레드에게 하고는 브루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사 또한. 브루스는 자신의 앞에 놓인 중년 남성의 단정하면서 스킨냄새가 나는 손과, 양질의 흰 장감으로 감싼, 향수냄새가 나는 단아한 손을 번갈아서 보다가 양손을 쭉 뻗어 부모님의 손을 잡았다. 부모님은 자상하게 웃었다.
미술관의 대문은 성인남성인 아버지가 열었는데도 꽤나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자 마치 밖과 시간과 공간이 차단된 듯, 주변이 단숨에 고요해졌다. 작품을 편하게 감상하도록 천장 어딘가에서 틀어놓은 잔잔한 바이올린 솔로가 흐릿하게 들렸다. 아늑한 불빛과 사람들의 작은 속삭임이 정적인 건물의 공기를 통해 느껴졌다. 토머스의 말처럼 ‘게르테나’라는 사람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입장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적는 접수처의 리스트를 힐끔 보니, 그렇게 적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현관과 입수처가 있는 복도는 조금 어두웠다. 팜플렛을 챙겨 보자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거대한 홀에 메인작품들이 있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은 브루스는 혼자서 작품을 구경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이야기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9살이고, 부모님과 함께 있는 건 좋았지만, 이런 어른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는 자신도 혼자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는지 모른다.
“알겠니 브루스? 미술관 안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단다. 언제나 우아하고 품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렴. 뭐, 너라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접수를 끝내며 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는 여전했지만, 그것 또한 익숙하면서 오래간만이라, 브루스는 웃고는 부모님의 손을 놓고 홀로 제1 전시실로 향했다. 그런 그의 흔적 없는 발자국을 따라, 미술관의 구석에 있던 그림자가 스멀스멀 그를 따라갔지만, 눈치 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네가 나를 살린 거야?”
브루스는 눈앞에 있는 어른이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었다. 침착함을 가장하며 노려보자, 남성은 그를 배려하듯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클락이야. ‘게르테나 전시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인데, 갑자기 불이 꺼지고 계단이 생겨서, 내려가 보니 네가 있었어.”
“... 그렇구나.”
일순 그를 의심한 마음이 어딘지 모르게 미안해서 브루스는 멋쩍은 표정을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바지를 탁탁 털었다.
“브루스 웨인이야. 나도 너와 비슷한 느낌으로 이곳에 내려왔어. 그리고 갑자기 그림에게 공격을 당해서...”
자신의 상황을 그가 믿어줄 확신이 없어 브루스의 목소리는 조금씩 작아졌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는지, 클락은 그의 말을 한 치 의심 없이 믿는 듯 했다. ‘그것 참 아팠겠네.’라는 말과 함께 커다란 손이 머리를 상냥하게 도닥였다. 알프레드도, 아버지조차 잘 하지 않는 행동에 작은 브루스의 두 어깨가 움찔, 하고 떨렸다. 익숙하지 않은 따뜻함. 그는 클락의 손을 탁 쳐내고는 머리를 정리하며 시큰둥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클락은 미안한 듯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런 곳에서 아이가 혼자 있게 내버려둘 순 없어. 나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으니까 같이 행동하도록 하자. 이 공간이 어디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너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브루스는 똑똑하니까, 미로같은 이런 곳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을 거야.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친구.”
“... 내가 똑똑한지 어떻게 알아?”
경계로 가득한 눈으로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클락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인지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맞춰 브루스를 바라보았다.
“응? 음..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네 눈에는 말이야.”
“눈?”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있는 것 같거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판단하려는 늠름함이 들어있어서, 곁에 있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어.”
“.......”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이에게 ‘친구’라는 호칭을 쓰고, 브루스가 ‘웨인 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하리만치 당당한 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질문에는 어수룩하게 웃으며 쑥스럽게 대답하는 그 모습이 아무리 봐도 브루스의 눈에는 ‘어른’으로 보이지 않았다.
“클락은”
브루스는 손을 내밀었다. 커다란 클락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띄웠다가, 클락이 자신의 손을 쥐려는 순간 찰싹 하고 그의 손을 내리쳤다.
“뭔가 믿음직하지 않아.”
“에엑? 왜!”
브루스는 당황한 클락을 지나쳐 앞으로 당당히 걸어갔다. 브루스의 뒤를 졸졸 따라오며 얼굴 위에 잔뜩 물음표를 띄우는 클락의 물음에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리숙하고 철이 없어. 말하는 게 보이스카우트 캠프에서 만난 어린애 같은 걸. 정말로 어른 맞아?”
“뭐.. 크는 속도가 느리니 인간의 나이보다는 어려보일지도 모르지만..”
“뭐?”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브루스, 처음 보는 사람을 보고 믿으라고 하는 건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같이 다니면 안 될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응?”
앞장서는 브루스의 뒤를 따라오던 클락은 당돌한 어린아이가 이번에는 무엇을 말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표정으로 입 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브루스는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의 뒤에 있는 동상을 가리켰다. 문 앞을 막아서듯 서있는 머리 없는 작품, <무개성>이었다.
“내 사적인 감정과 이 사태에 대한 대책은 관련이 없잖아. 거기서 그러지 말고 어서 이거 옮겨줘.”
브루스의 부탁의 탈을 쓴 명령에 클락은 완전히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동상을 옆으로 옮겼다. 브루스는 열쇠로 문을 열어주는 클락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다, 고개만 뒤로 돌려 그를 흘겨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클락은 어두운 복도가 완전히 밝아지는 것 같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커다란 보폭으로 브루스의 옆에 섰다. 브루스는 옆에서 흔들리는 클락의 손을 흘겨보다가, 손을 뻗어 그의 소매를 쥐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클락은 그저 앞을 보고 걸어갈 뿐이었다. 알게 모르게 자신과 보폭을 맞춰주는 클락의 배려에 브루스는 소매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쥐고 앞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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