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미도] 잠이 안온다

Posted by 2/페달 : 2015. 5. 22. 18:14
 「잠이 안와.」 미도스지는 동그랗게 뜬 눈을 꿈벅거리며 두 무릎을 끌어 안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인간의 팔과 다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마른 사지는 힘아리 하나없이 서로의 위치관계에 의해 고정되어 있었다. 피곤에 절은 몸은 누가 봐도 눈치 챌 수있었지만 이시가키는 애써 미도스지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잠이 오지 않을까?」 두터운 이불을 들고 온 이시가키는 미도스지의 몸 주위에 둘러주며 말했다. 자쿠 주제에 명령하지 말라는 말이 돌아왔다. 집에 둘 뿐이기 때문일까, 항상 권위적이었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누그러져있었다. 이시가키는 웃었다. 「자쿠 주제에 웃지마.」 이시가키는 그의 말을 제대로 듣고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곁에 앉았다. 삐기- 하는 요상한 소리를 내며 미도스지는 이시가키가 마치 더러운 무언가라도 되는 듯이 이불을 방패삼아 더욱 소파 구석으로 파고들었다. 그 이후로 미도스지와 이시가키는 무의미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점점 미도스지의 목소리는 포근함에 잠식당하는 느낌으로 사그라들었다. 미도스지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치던 이시가키는 점점 말이 없어지는 미도스지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완전히 그가 잠들 때까지, 작은 책자를 읽으며 미도스지의 잠꼬대 투정까지도 모두 받아 삼킨 이시가키는 미도스지의 움푹 패인 볼을 한 번 쓰다듬었다.


End


'2 > 페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아라] 연인다운 행동  (1) 2015.06.19
[이시미도] 꽃  (0) 2015.05.22
[미도이시미도] 스토킹  (1) 2015.05.22
[신토도] 겨울에 한 데이트  (0) 2015.05.22
[신아라/r-18] 도서관  (0)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