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신→아라
* 짝사랑중
* 모델 신카이. 변호사 후쿠토미.
* 대학 졸업하고 몇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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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는 건가?”
물어보았지만 숙인 얼굴에선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그저 그린 듯 올라가있는 입 꼬리가 살짝 떨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말했다. “서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마치 자신을 타이르듯 말하고 도로 일터로 돌아간다. 스튜디오의 새하얀 조명이 그를 잡아먹을 것처럼 눈부셨다. 그를 불러 세웠다.
“괜찮아?” 물어보았다.
“응. 괜찮아.” 항상 웃던 그의 얼굴에 여상스런 미소가 피어났다. 그 표정은 어딘가 울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이 이상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몰라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언제나 넓고 듬직한 어깨가 평소보다 묘하게 좁아 보였다. 주위에서는 그의 미모와, 성품을 칭찬하는 말이 여느 때처럼 들려온다. 그의 매니저는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스튜디오.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해 둔 화면에는 멋있는 표정, 섹시한 표정, 상큼한 표정을 한 그의 사진들이 떠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는 전혀.......
“이 일 하는 거 즐거워?” 하고 물으면 즐겁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신카이 하야토는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것은 확실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일까.”
신카이는 돌아보았다.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사진에 잘 찍히기 위해 조각처럼 깎아놓은 화장이 조금, 일그러졌다.
“분명히 즐거운데. 즐거워야 할 텐데. 야스토모도, 열심히 일하는 내가 좋다고 했을 텐데. 그래서 나는 이렇게 홀로.......”
나는 그의 표정을 들여다보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의 어깨가 작게 떨렸다. 신카이는 몸을 숙여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조금씩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신카이는 잔뜩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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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모델일을 권유받았을 때 아라키타가 어울릴것 같네. 한번 해봐. 찍히면 나름 잘생길 것 같잖아. 좋은데?
하는 한마디에 한번 시작했다가 연얘계에 빠지게 된 신카이. 일이 즐거워서 열심히 하다가 어느순간 좋아하던 야스토모와는 점점 멀어직 있고 다른 세계에 있다는것을 인지하기 시작해서 혼란.
후쿠짱은 프리랜서 변호사.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해왔던 신카이쪽에 붙었다가 그의 마음을 알지만 차마 포기는 못하고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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