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미 x 슈카 연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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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건 괴물이야. 살인의 괴물이라고, 죽일 수 없어. 절대로 죽일 수 없다고..”


 온몸을 무장한 정예들 중 한사람이 외쳤다. 이성이 날아간 것 같은 외침이었다. 총탄의 비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느릿하게 한사람 한사람 죽여 가는 이르미를 두려워하며 슬금슬금 그들은 뒷걸음쳤다.


 “저건 태어났을 때부터 괴물이었던 거야. 조르딕이라고.”

 “어떻게 보면 대단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리는 여기서 모두 죽어버릴거야.”

 “.......”


 이르미는 심드렁하게 그들을 보다 시선을 느릿하게 굴렸다. 다 죽여버리면 편할 텐데. 어째서 적당히 놀아주라고만 하는 건지. 거대한 저택에 슈카가 침입하기 위해 자신이 정문 앞에서 시끄럽게 어그로를 끄는 건 탁월한 선택이지만. 이르미는 자신의 판단대로 임무를 진행할 수 없어서 꽤나 불만에 찬 상태였다. 죽일 수 있는 상대는 죽이는 게 훨씬 효율적일 텐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슈카가 임무 파트너라니. 한숨을 푹 쉬고 싶었다.

그는 한쪽 눈에 끼인 이어폰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 라고 말하는데. 슈우. 어떻게 생각해?”


 짧은 지지직거리는 소리 후, 슈카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왔다.


 [괴물이라 말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태어나서 24년이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하고 연습한 인간이라는 자체가 대단한 거니까 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이르미는 입을 뚝 다물고 눈을 깜박였다. 전장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태도였다. 이어 작게 코웃음을 친 그는 일순, 눈앞에 있는 모든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사라져 배후로 돌아, 그들을 모두 기절시켰다.


 “너는 나를 괴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

 [? 안 들렸어.]


 너무나 평범하게, 자신을 같은 인간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부모 중에도 없었다는 것을 이르미는 회상했다. 그들의 요구는 언제나 괴물이 되어라.’ 였으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이쪽도 다 끝났어. 금방 나갈게.]

 “오케이-”


 이르미는 늘어지게 말하며 지루함에 느릿한 걸음을 떼어, 그녀를 데리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