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스라]

Posted by 2/헌터x헌터 : 2017. 8. 24. 23:28

*행아웃 리퀘 단스라입니다

*클로로x스라


*데이트하는 단스라(+달달)를 보고싶다 하셔셔 썼습니다.


 “....여기는.”

 “놀이공원 안 와봤어요? 클로로씨.”


 오랜만에 만난 연인, 스라가 다짜고짜 클로로의 손을 끌고 데려간 곳은 스라의 장난기 있는 말에 클로로는 여유로운 웃음을 내어보였다.


 “글쎄. 이전에 어떤 악덕기업주가 유성가의 고아들을 잡아서 서커스를 하던 놀이공원을 괴멸시킨 적은 있었지만.”

 “... 클로로씨 눈새죠?”

 “? 눈새가 뭐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적일 때의 무해한, 저 아무것도 모른다는 선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클로로를 힐끔 본 스라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곤 연인과 깍지를 끼고는 앞장섰다.

 바이킹, 제트코스터, 토네이도. 어떤 이유에선지 절규계의 놀이기구만 고르는 스라를 순순히 따라가면서 클로로는 넌지시 생각했다. 그녀의 의향에 맞추어 한번은 소리를 질러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것들은 그에게-충분히 흥미로우면서도-그리 무섭진 않은 것이었다.

 ‘재미없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스릴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스라의 표정을 클로로는 시선으로-그녀몰래-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가고 싶은 곳이 있어.”

 “한 번도 타본 적이 없거든.”

 클로로는 놀이공원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그녀를 이끌고 앞장섰다.


 회전목마.

 널찍한 마차에 그녀를 태우고 맞은편에 앉아 느릿하게 움직이는 기구 안에서 클로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스라의 표정을 눈에 담고, 입 꼬리를 슬며시 올려 웃었다. 그가 그런 웃음을 지을 때마다 스라는 의심이 담긴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게 되었다. 저런 표정의 클로로는 무슨 짓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에요. 왜 웃어요?”

 “- 그러게. 왜 그럴까.”


 잠시 정적이 흐르고, 둘 사이에는 왈츠풍의 회전목마음악이 꽉 찼다가- 클로로의 목소리로 인해 흩어졌다.


 “네 얼굴을 느긋하게 보고 싶어졌어.”

 “뭔가 오랜만이라,”

 

  -

 

 “보고 싶었어.”

 그렇게 한마디 하고는, 클로로는 기구가 멈출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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