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페달

[신아라] 센티넬 + 이능력물

2017. 1. 6. 17:43

술 먹고 씀.

센티넬버스 + 이능력물

아라키타가 이능력을 다룹니다.

신카이는 그거 그거 센티넬버스에서 능력 잠재우는 그런 애.

둘은 마피아입니다

보스는 후쿠토미


=

 

아 완전 최악이다.”


 ‘왜 맨날 너랑만 붙어다니게 되는거야.’ 아라키타의 한마디에 신카이가 소리 내 웃었다. 억지로 웃는 것 같은 쓴 미소에 아라키타는 너 때문이잖아.’라고 대꾸하며 그를 쏘아보았다.


 “어쩔 수 없잖아. 네 파트너로 내가 선정되었을 뿐이고. 우리는 임무만 달성하면 바로 돌아가면 돼.”


 신카이의 어투는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하였다. 아라키타는 후쿠짱이 좋단 말이야.’하며 궁시렁 거렸지만 신카이는 말없이 아까 전처럼 웃기만 했다.


 아라키타는 후쿠토미 주이치가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는 것을 모른다. 신카이는 아라키타에게 허튼 말을 해서 그의 심정을 뒤흔들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흔들림이 생기면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른 끝나고 같이 술이나 마시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 테니까.”

 “그래 그렇지. 너는 완전 싫지만 오로지 좋아하는 건 네 지갑사정 뿐이니까.”

 “진심이야?”

 “물론이지.”


 ‘상처받을 거 같아.’ 신카이의 칭얼거림에 아라키타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렇게 둘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창고와도 같은 폐기공장이었다. 아무도 없어야 정상인 이곳에서는 둘을 향한 살기가 얽히고 설켜 들어가는 것도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태연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 둘을 에워쌌다. 사람들은 검은색 총기를 들고 있었다. 신카이와 아라키타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었다. ‘귀찮아.’아라키타는 중얼거렸다. 신카이는 아무 말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와 동시에 귀를 에이는 듯한 총성이 울리고, 발사된 총알들은 아라키타와 신카이에게 닿기도 전에 푸르게 빛나는 여우들의 몸에 박혀, 녹아버렸다. 투명한 빛과도 같은 거대한 여우들을 소환한 아라키타는 손을 두어번 휘적였다.


 “만찬이다.”


 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에 반응한 여우들은 마치 인간을 매우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듯, 가차없이 주위의 인간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밟고, 뜯고, 죽였다. 소환한 여우들이 날뛸때마다 아라키타의 초점은 점점 사라져갔고 마치 이성을 잃은 야수처럼 그는 넋을 잃은 채 죽어가는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푸른 멍과 같은 자욱이 그의 얼굴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신카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잠자코 일이 처리되는 것을 기다렸다. 매번 보아온 현상이었지만 오늘은 좀 과한 게 아닐까. 이러다간 몰살은커녕 건물까지 무너져서 깔려 죽을 것 같아, 쌓인 컨테이너들이 찌그러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유리창과 벽을 부수는 것을 본 신카이는 이제 다 끝났다는 말과 함께 그의 어깨위에 손을 올렸다.


 “야스토모, 이젠 괜찮아.”

 “.......”

 “아라키타 야스토모.”


 신카이의 말이 들리지 않는 건지 소환수들을 거두지 않은 아라키타는 신카이가 그의 몸을 부둥켜안자 정신을 차렸다. 헉 하며 숨을 들이키자 날뛰던 거대한 여우들은 연기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능력에 대한 대가로 머리가 핑하며 어지러워진 그는 욕설을 중얼거리며 비틀거리다 신카이의 품에 안겼다.


 “.. 내가 .. 끝나면 바로 멈추라고 했지..”

 “오늘따라 신나 보이길래.”

 “미친......”

 “많이 피곤해? 집으로 갈까.”

 “꺼져... 오늘 얻어먹는다고 했잖아 미친새꺄..”

 “그럼 얼마 전에 알아본 맛집으로 갈까?”

 “알아서 모셔라...”

 “..”


 중얼거리며 온 몸을 맡기듯 안겨오는 야스토모를 공주님안기로 안아올린 신카이는 유유히 자리를 떴다.


 ‘후쿠짱이 칭찬해 줄까.’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아라키타에게 물론이지라고 대답하는 그의 표정은 어딘가 쓸쓸해보였다.